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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을 기다리며

2010년을 기다리며

 아르고나인 항해기를 8월28일 쓰고 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트위터에서 활동을 주로 하고 글을 쓰거나 공유하는 일을 조금 게을리했습니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적이 무엇을 하는지 알게 해서는 안된다.’ 라는 생각이 지배했죠.

 4개월간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지만 그중에 하나는 출판과 관련된 일을 함께할 수 있는 동료를 찾았습니다. 사실 직원이라고 하기는 뭐하고 동료라고 하는 것이 더 편한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조선일보 생활미디어에서 잘 알고 있고 아르고나인, 스펙트럼북스 디자인일도 외주로 받아서 일하고 있던 재영씨를 11월부터 합류해서 단순히 저희 책 작업하는 것 이외에 잡지나 무크지, 외주 디자인 업무에서 관리까지 모두 분리했습니다.

오랬동안 신문, 잡지쪽에 디자인을 했고 단행본 작업도 많이 해본 경력이 있고 앞으로 회사에서 외주 디자인 작업까지 할 생각이 있습니다.

 그리고 12월에는 대현이가 합류했고 현재 제가 가져온 책 스펙트럼북스의 책들을 모두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앞으로 아르고나인은 제가 그리고 스펙트럼북스는 대현이가 기획, 편집, 진행할 예정입니다.

 3인이 출판사를 운영중이며 내년에는 어린이 책과 출판이 아닌 어플리케이션이나 앱과 연동되는 장난감을 만들 생각입니다. 책의 미래를 아르고나인에서 그리고 스펙트럼북스에서 보여줄 생각입니다. 조금 더 시간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많은 인원들이 필요하지만 우선은 3명이 내년 1/4분기를 이끌고 몇명의 직원을 봐두고 있습니다.

 2010년은 분명 하나의 선을 긋는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게임을 만들고 앱과 연동되는 책이나 장난감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아이템들을 끌어낼 생각입니다.

어려워서 재미있고 흥미있고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만드는 시점이 된 것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30대 초반에 좌충우돌하던 회사가 아닌 매출에서도 그리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함께 할 수 있는 비전과 꿈을 나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하던 메이드이십일의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쪽도 다시 아르고나인으로 합쳐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출판과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조금 생소하겠지만 이제는 그러한 준비가 없다면 대형출판사도 나가떨어질 시대입니다.

 열심히 투자하고 준비하고 있으며 몇달 안으로 출판을 뒤집을 시도를 할 생각입니다. 사실 작은 회사나 혼자서는 이런 일이 불가능할 것이라 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대형출판사들이 여러가지 부분에 기득권을 잡고 있고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내심 흐뭇합니다. 그들은 더 빨리 죽을 것이기 때문이죠.

출판이라는게 정말 종이가 아닌 진짜 Publishing 이 될 수 있는 시대에는 먼저 그리고 상상력과 기술력이 뛰어난 사람들에게 유리하고 그걸 구체화할 수 있는 업체들이 유리합니다. 판이 바뀌면 공룡도 죽는데 지금은 판이 뒤집히는 시기인듯 합니다.

 사람들이 갈수록 책도 점점 안읽고 말이죠… 하지만 좋은 책은 꾸준히 읽히지만 이제 어떤걸로 읽느냐의 물성에 대한 연구와 공부가 필요한 시기가 된거죠.

 2009년은 e북에 퍼블리셔들의 참여를 부추기는 한해였다고 보지만 독점계약을 하는 것은 출판사에 이롭지 않다고 생각하고 기존의 epub이나 pdf같은 e북은 새롭지 않고 책 원형 그대로 바꾸는 것이 언제까지 갈 것이라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롱테일의 꼬리에 해당하는 매출가지고는 참여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바꾸는 것의 주체가 제가 되지 않으면 별달리 참여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어서 ^^ 조금 늦지만 두발, 세발 앞으로 더 빨리 나갈 생각입니다.

 출판사를 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서로 직원과 대화하고 아이폰으로 같은 디바이스를 즐길 수 있는 것 하나만으로도 재미있는 하루하루입니다. 같이 새로운 것을 즐기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책뿐 아니라 다른 것을 기획할 수 있는 것에 모두 즐거워합니다. (나만 그렇다고 생각할진 모르겠지만)

 2010년을 위한 항해는 계속됩니다. 이제 동료와 함께 새로 시작하니 다음은 더 큰배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디자인일도 주세요 ^^

 http://twitter.com/#search?q=%23twwis

 4개월간 트위터에 140자의 명언을 올렸고 그 명언을 모아 곧 책으로 엮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책공장에도 1인출판 매뉴얼 작업을 곧 정리할 예정입니다.

 사장의 명언 – 꿈도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면 그냥 월급이나 많이 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