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AI를 업무에 적용한 다양한 머나먼 여정 끝
오랜 시간 내 하드디스크 한구석을 묵직하게 차지하던 프로젝트가 있었다.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처럼, 수많은 아이디어와 시도가 얽히고설켜 있던 ‘1테라바이트의 잡동사니’ 오늘, 드디어 그 기나긴 여정의 끝에서 반짝이는 결과물 하나를 선보인다. 바로 단 8.4MB 용량으로 맥과 윈도우 모두를 지원하는 만다라트 생성기
거대한 코끼리를 덜어내는 일: Electron을 버리고 얻은 것
애플리케이션 개발, 특히 크로스플랫폼을 고려할 때 많은 이들이 ‘Electron’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사용하게 되는데 하이브리드한 어플리케이션이지만 결과물은 수백 메가바이트에 달하는 거대한 코끼리와 같았다. 내가 만들고 싶었던 것은 핵심 기능에 집중한, 날렵하고 빠른 조랑말이었는데 너무 많은 짐을 매달고 다닌다.
고민 끝에 무거운 프레임워크를 걷어내고, 맨손으로 본질에 집중해서 Rust로 옮긴 후 Electron 앱의 1/100에 불과한 8.4MB라는Tauri 를 사용해서 구현해낸 것이다. 이는 단순히 용량을 줄인 것을 넘어, 불필요한 모든 것을 덜어내고 오직 사용자를 위한 핵심 가치만을 남겼다는 점에서 나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온다.
1테라바이트의 방황, 그리고 새로운 시작
이번 만다라트 생성기 개발은 사실 더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나의 1테라바이트 하드디스크는 온갖 아이디어의 파편과 미완의 시도들로 가득한, 혼돈의 공간이었다. 이 ‘이상한 놀이’를 끝내고 이제 다음 단계인 지난 2년을 바친 손글씨 폰트 에디터를 마무리할 예정이고 출판물에 상호작용이라는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
출판의 미래, 그 너머를 향하여
사람들은 흔히 출판의 미래가 전자책이나 웹, 혹은 앱에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 너머를 본다.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진정한 의미의 상호작용이 살아있는 ‘이상한 AI 학습 앱’. 이것이 내가 그리는 최종 목적지다. 혼자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 완성시키는 워크샵용 툴의 기반이 되는 만다라트 생성기 역시 그 거대한 여정의 소중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출판사에서 책 안만들고 이상한 짓을 한 2년 한거 같은데 최근 마감 안하고 맨날 놀았으니 밀린 책이나 만들기로